2008. 9. 25. 10:54 Talk talk talk

창의력


늦은 오후, 고등학생 아들 방에서 나오는 중학생 딸아이 손에 노릇노릇 잘 구워진 식빵이 들려 있다. “또 먹어? 어디서 났어?” “오빠가 만들어 줬어.” “오빠가?”
 '토스터가 고장 난 지 오랜데 이 녀석이 토스터를 고쳤나?'하는 생각을 하며 방문을 열자 아들 옆으로 식빵 봉지와 딸기잼 병, 버터 등이 보이고, 그 틈으로 다른 것들과 어울리지 않는 물건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다리미였다. 아들은 알루미늄포일로 식빵을 싸서 다리미로 식빵을 굽고 있었던 것이다. 재미있는 현장을 목격한 내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 “이야~! 재주도 좋네. 엄마도 하나 구워 주라.”
 다리미로 빵을 굽는다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탄생시킨 힘은 무엇이었을까? 첫째, 그냥 먹을 수도 있는 식빵을 오로지 내 입맛에 맞춰 구워 먹겠다는 불굴의 의지! 둘째, 토스터를 사용할 수 없는 자신의 여건이나 집안 환경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방법을 찾는 적극성! 셋째, 다리미는 옷을 다릴 때만 쓴다는 고정관념을 버린 융통성! 넷째로 가장 중요한 점인, 생각이 떠올랐을 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실천으로 옮긴 실행력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하는 일을 못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 꼬리표를 달아 설명한다. “경기가 안 좋아서요.” “물가가 이렇게 올랐는데 하고 싶은 걸 어떻게 다하고 살겠어요?” “시장이 안 좋으니 회사 매출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게 아닌가요?” 물론 현실적으로 맞는 말들도 상당히 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 보면 마치 경기 안 좋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이 안 되는 이유를 환경 탓으로만 돌리며 합리화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만약 이런저런 이유들로 상황 탓을 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들을 포기해야만 한다면, 생각해 보자. 토스터가 없다면, 토스터로 변신하는 다리미가 있지 않은가? 다리미에게 새로운 역할을 주고 “넌 이제부터 토스터야!” 하면 다리미는 토스터가 된다. 그저 주변을 둘러만 보자. 창의력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빵을 굽고자 할 때 굽는 것이요, 빵을 먹고자 할 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원하는 바가 있다면 할 수 있다고, 내 주변에 답이 있다고 믿자! 그러면 세상의 사물들이 나를 위해 변신하는, 창의력의 마술이 일어날 것이다.
-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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