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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MLS 이적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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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이적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것도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그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결정, 그리고 사랑을 위한 결정을 동시에 내리는 순간. 미국행과 함께 결혼 발표까지.

그 선택은 어쩌면 오랫동안 준비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마치 리오넬 메시가 PSG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인터 마이애미로 갔을 때, 사람들은 처음엔 놀랐지만 이내 이해했다. 왜냐하면, 인생의 후반부에선 트로피보다 중요한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정신적인 여유, 삶의 균형. 축구가 여전히 중심이긴 하지만, 더 이상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몰입하지 않아도 되는 그 시기. 메시뿐 아니라, 인시녜, 벨라,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치차리토 등 많은 스타들이 하나둘씩 그런 선택을 했다.

그들이 미국을 택한 이유는 단순히 경기 수준이나 연봉이 아니라, 행복의 밀도였다. 아이들과의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가족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언론에 쫓기지 않고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곳에서 다시 축구를 사랑하기 위해.

손흥민도 그럴 수 있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10년 가까이 유럽 무대에서 한결같이 달려왔고, 고비마다 묵묵히 책임을 다했다. 국가대표로, 팀의 주장으로, 아시아 선수로서의 상징으로 수없이 무거운 역할을 감당해 왔다. 팬들 앞에선 항상 밝았지만, 그 이면에는 얼마나 많은 부담과 고독이 있었을까.

만약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토트넘과 함께 우승을 이루고 나서 조용히 미국행을 택한다면,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인생을 걸어가려 한다”고 결혼 발표를 한다면, 나는 기꺼이 그 선택을 축하하고 싶다.
그건 어떤 트로피보다 값진 선언일 테니까.

미국은 그에게 어울리는 두 번째 무대다.
축구로부터 완전히 떠나지 않으면서도, 더 이상 스스로를 소진시키지 않아도 되는 공간. 그곳에서 그는 아이들과 팬들 사이에서 웃고, 해변을 걷고,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인터 마이애미든 LA FC든 어느 팀이든, 그는 그곳에서 단순히 스타 선수가 아니라, 한 사람의 남편이자, 언젠가 아버지가 될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축구 인생의 화려한 정점을 찍고 난 뒤, 손흥민이 자신에게 묻는다고 상상해본다.
“이제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리고 그 대답이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한 일상을 함께 누리고 싶다”라면, 그건 지극히 성숙하고 인간적인 대답 아닐까.

나는 그런 손흥민을 보고 싶다.
그가 더 이상 모든 걸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누군가 곁에서 그를 기다려주고, 함께 웃어주는 일상.
더는 경기 후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여유.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으며 말하는 그 장면.
“저,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혼자가 아닙니다. 결혼합니다.”

그게 손흥민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결말이자, 새로운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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